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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노동자방송국 공동 운영위원장 범 라우띠{/}나마쓰떼! 이주노동자방송국 개국 일주년을 축하합니다~

By 2006/07/20 10월 25th, 2016 No Comments

나와 컴퓨터

남운
 

지난 6월 17일 5시, 홍대 스테레오클럽에서 이주노동자방송국 개국 일주년 행사가 열렸다. 이주노동자방송국 멤버들이 준비한 이번 행사에는 인도, 네팔, 베트남 노동자들의 춤과 노래가 있었고, 밥과 커리 등의 음식과 맥주도 한 병 제공되었다. 고려대 문화패, 스탑 크렉다운, 캐비넷 싱어롱즈 밴드 등이 참여해 일 주년을 축하해 주었다. ‘나마스떼’라고 초청인들에게 첫인사를 했던 방송국의 공동 운영위원장인 네팔인 범 라우띠님에게 독립미디어를 통한 이주노동자운동의 바램과 현재상황을 들어보았다. ('나마쓰떼'라는 말은 히말라야 문화권에서 널리 쓰이며, '내 안의 신이 그대 안의 신에게 인사를 올린다'는 의미를 가진다. )

남운 (아래 남) : 행사 준비 때문에 바쁜 것 같습니다.
라우띠 (아래 라) : 준비를 잘 하려고 했는데 부족한 점이 있어요.

범 라우띠님

남 : 방송국 개국 일주년의 의미가 남다를 텐데…어떤 의미가 있다고 보시는지요.
라 : 한국사회에 이주노동자들의 방송국들이 있잖아요. 노동자 서로가 연대하고 서로가 어려움들이 있으면 논의하고 문제를 해결해 왔는데…방송국이 이주노동자들에게 있어 이 사회 안에 꼭 필요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준비했어요. 일주년 후원회 밤은 앞으로도 한국에서 서로가 연대하고 어려움을 해결해서 앞으로 나아갔으면 좋겠다는 이유로 하는 거예요.

남 : 오늘 후원회 초대는 잘되었나요?
라 : 많이 못했어요. 이주노동자들이 직접 초대를 많이 했는데…지금도 일하고 있기 때문에 모이질 못했어요.

남 : 이주노동자운동은 언제부터 시작되었나요?
라 : 저는 한국의 이주노동자 운동에 대해서는 적극적으로는 참여를 못하고 있고요. 자원봉사를 하면서 일하게 된거죠. 역사적으로 보면 한국에는 94년부터 이주노동자 관련해서 활동하는 운동이 있었습니다.

남 : 한국에 오신지는 얼마나 되셨어요?
라 : 8년 되었습니다.

남 : 방송국 위원장 일 외에 어떤 일을 하시는지요?
라 : 네팔인들이 한국에 일하기 위해 입국했지만 한국어나 한국사회의 법을 몰라서 많은 어려움들을 가지고 있었어요. 이를 해결하기 위해 93년도에 단체(네팔공동체)가 생겼어요. 네팔인에게 산업사고, 사망사건 등 여러 가지 문제가 생겼는데… 모금도 하고 이를 지원하는 활동을 했어요. 그 이후 아직까지 그곳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남 : 그 당시 한국에는 이주노동자를 위한 복지, 노동운동이 없었을 텐데요.
라 : 93년도에는 없었죠. 이주노동자들의 문제는 90년~92년도에 매우 심각했었습니다. 병원에 가지 못하거나, 체불임금이 있을 때 도움을 구할 사람도 없었죠. 그리고 일하다 다쳐서 해고를 당하면 네팔로 되돌아 가야하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단체에서 항공료를 모금했었던 적도 있습니다.

남 : 이주노동자방송국이 만들어진 취지는 무엇인가요?
라 : 음…이주노동자가 방송국을 만들어 소식, 뉴스를 직접 알려내자는 거였어요. 한국에서는 우리가 무시되는 것이 있었거든요. 언어 문제도 많고. 이주노동자들이 자기 나라 언어로 여러 소식들을 자세하게 알려주기 위해 방송국이 만들어졌습니다.

남 : 일 년 전에 방송국이 개국되고, 노동자 운동도 현실적으로 활성화되기 시작했는데, 그때 어떤 반응이 있었나요?
라 : 이주노동자들이 한국어를 못하는 분들이 많잖아요. 더구나 무슨 뉴스가 있는지도 모르게 되고요. 한국어를 네팔어로 번역하면서 웹사이트를 통해 영상물로 게시하고 어려울 때나 슬플 때, 부르고 싶은 노래도 부를 수 있고 듣게도 했는데….지금은 사람들이 많이 고맙게 생각해요.

행사 전

남 : 이주노동자 방송국 프로그램으로는 어떤 것들이 있나요?
라 : 뉴스와 영상뉴스, 라디오 프로그램 그리고 곧 네팔어 사이트를 개국할 예정입니다.

남 : 방송국에서 말하고 있는 메시지들은 주로 무엇인가요?
라 : 메시지라기 보단 이주노동자들이 힘들 때 듣고 싶은 음악, 이주노동자들의 편지, 사연을 들려주고 있습니다. 그리고 한국뉴스에서 우리와 관련되는 것들을 이주노동자들의 언어로 번역하여 방송하고 있습니다.

남 : 주류 언론에서 잘못 알려주고 있는 이주노동자의 문제가 있을 때 이 이주노동자 방송을 통해 옳게 전파되는 경우도 있나요?
라 : 아니에요. 그건 아니고 다른 방송국 그러니까 MBC, KBS, SBS등에서 나오는 방송에 반대하는 그런 입장은 아니에요. 사회단체나 정부 등에서의 여러 소식, 문화재, 행사 등을 알리고 있어요.

남 : 이주노동자문제를 대중들은 어떤 시선으로 보고 있다고 생각하세요?
라 : 사실 이주노동자 문제에 대해 한국노동시장에서 의식의 차이가 있는 걸로 알고 있어요. 그래서 서로가 이 문제를 어떻게 해결해야 하는지, 여러 의견들이 방송국을 통해 알려지고 논의도 이뤄져야 할 것 같습니다.

남 : 이주노동자방송국에 부족함 점이 있다면요?
라 : 부족한 점이 많죠. 특히 경제적으로 어려움이 많아요. 편집국장, 기자 모든 분들이 자원봉사로 일하시고 계신데 앞으로 법인등록을 할 계획을 가지고 있습니다.

남 : 그럼 이주노동자 방송국 수입은 어떻게 충당하나요?
라 : 안정적인 수입은 없습니다. 올해는 문예진흥원과 서울문화재단에서 미디어교육 지원금을 받은 것이 전부입니다. 앞으로 후원회원을 조직적으로 모집하는 것이 방송국의 첫 번째 과제입니다.

남 : 이주노동자 방송국에서 자원봉사를 하고싶을땐 어떤 방식으로 하나요?
라 : 방송국에 연락하고 대표나 편집국장을 만나면 됩니다.

남 : 개인적으로 이주노동자분들이 여가나 문화활동은 어떻게 가지고 계신지요?
라 : 명절이 있을 때에 한국인들도 재밌게 놀잖아요. 그때 우리도 재밌게 놀자 해서 우리 쪽 가수들이 문화활동을 한 적도 있고, 한국사회의 문화놀이가 인터넷을 통해서 네팔에 알려지고 우리 것들도 한국사회에 알려지게 되고, 서로 공감할 수 있는 문화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남 : 문화의 다양성을 한국에서 보여줄 수 있는 기회가 있겠네요. 이주노동자방송국의 향후 전망은 어떠신지요?
라 : 이주노동자방송국이 법인이 되면 보다 달라질 수 있겠지만. 예를 들어 재밌게 가야하는지… 사회가 흐름이나 시기라는 게 있잖아요. 좀 찾아보고 고민해야 할 것 같습니다. 하지만 한국사회에 무조건 반대하는 입장은 아닙니다. 한국사회에서 이주노동자들이 함께 잘 살수 있는 되는 그런 방송국이 되도록 해야할 것 같습니다.

남 : 인터뷰에 응해주셔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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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7-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