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트워커 신문
중소 IT벤처기업 종사자들로 구성된 한국정보통신산업노동조합(이하 IT노조)은 10월 14일 오전, 서울 여의도 민주노동당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IT노동자들의 노동환경 실태조사를 발표하고 이들에 대한 노동 환경개선을 요구했다. 조사결과 평균 주당노동시간은 약 57.8시간으로 전 산업 평균보다 긴 것으로 나타났으며, 60시간 이상의 장시간 노동을 하는 비중도 전체 응답자의 43.4%, 80시간 이상의 초장시간 노동을 하는 노동자들의 비중은 7.6%였다. IT노조에서는 이러한 장시간 노동에도 년월차 휴가를 사용하는 노동자는 20-30%불과했으며, 시간외근무수당은 8%에도 미치지 못했다. 퇴직금마저도 40%에 불과하다고 밝혔다. 또한 실태조사에 응답한 노동자의 70% 이상이 가장 중요한 문제로 임금, 근로조건의 개선을 지적할 정도로, IT 노동자들은 장시간의 노동에 시달리면서도 노동기본권은 거의 보장받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번 실태조사에는 3월9일부터 7월10일까지 IT노조 홈페이지(http://it.nodong.net)를 통해 총 1천81명이 참여했다. 노조측은 이러한 노동환경은 외국회사와 결합된 재벌구조 중심의 IT산업구조와, 그 이면의 재벌 IT기업의 독과점에 기초한 IT산업 특유의 하도급구조에서 비롯된다고 진단했다. IT노조는 이를 해결하기 위한 방안으로 ▲노동기본권 보장 ▲파견직 등의 비정규직 철폐와 고용안정 ▲노동조합 조직화 ▲하도급구조 개선 ▲전직제한법 반대 등을 꼽았다. 실태조사결과는 IT노조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2004-10-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