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힘드니까 후원 좀 해.” 이 강압적인 이 한마디에 후원을 시작하게 된 진보넷 회원 횬히메입니다.
저는 얼마전까지 혼신의 힘을 다해 학원을 운영하다가 접고 지금은 누구나(?) 부러워하는 백수놀이를 하고 있습니다(물론, 나이 먹고 노니 눈치는 보이지만. 훗.). 사회운동이니 개혁이니 저는 관심이 없습니다. 그냥 열심히 일해서 돈 벌고, 즐기고 행복하게 사는게 노냥 좋은 일반사람입니다.
몇 년 전, 집안의 기대주였던 동생이 하려던 일을 접고 사회운동 관련 일을 하겠다고 했을 때는 한심했었습니다. 대학 때 한낱 몽상에 불가하던 그런 일을, 왜 힘들게 사서 고생을 할까하고 말입니다.
하지만 언젠가부터 동생이 던진 한 마디 한 마디가 신선한 충격이었습니다. 지문날인을 반대하는 이유, 인터넷 실명제가 부적절한 이유 등등 무심코 지나치던, 심지어 당연하게 여겼던 것들이 부당한 것이었구나하고 말입니다. 무의식중에 천대 받던 나의 권리를 위해 소수의 사람들이 많은 것을 포기하며 노력하고 있구나하고 지각하게 되었습니다.
때문에 이제는, 적어도 그가하는 일만은 한심하게 생각하지 않습니다.(물론, 다른면에서는 지금도 세상에서 가장 한심한 사람 top3 안에 드는 것이 동생이지만) 또한 진보넷과 더불어 세상 곳곳에서 쥐도 새도 모르게 사회운동을 하고 계시는 모든 분들께 존경의 인사를 올립니다.
가끔 농담식으로 동생에게 (얼마 후원하지도 않지만;;)너네 후원 끊어버린다고 말하기도 하지만 그것은 정말로 어디까지나 농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