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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는 공유를 타고: 피에르 드 게테르(Pierre De Geyter)의 인터내셔널가

By 2011/05/16 10월 25th, 2016 No Comments
 
 

문화는 공유를 타고(공유 저작물 소개)

인터내셔널가

       < 피에르 드 게테르(Pierre De Geyter)의 인터내셔널가 > 

 노동절은 잘 보내셨나요? 노동절에는 역시 인터내셔널가를 빼놓을 수 없겠죠? 전세계 방방곡곡에서 불리는 인터내셔널가는 사실은 아직도 저작권 기간이 만료되지 않았답니다! 원래는 당연히 만료되었을 줄 알고 -_- 많은 분이 익히 아실 만한 일본 그룹 “소울플라워모노노케서밋” 밴드의 개사 부분을 소개하려고 했어요. 앉은 자리에서 절로 엉덩이가 들썩이는 이 신나는 버젼은 가사 역시도 무척 신나요. 원래 일본 인터내셔널가를 약간 개사해서 “춤을 춥시다~ 노래합시다~ 인터내셔널한 축제에요~”란 부분이 있거든요.

그런데 인터내셔널가를 검색하다가 “원곡자인 피에르 드 게테르Pierre De Geyter”가 저작권 관련해서 불행한 삶을 살았다는 것을 알게 되었어요ㅜ 위키에 있는 내용을 요약해 보면, 공산주의자였던 그는 저작권 행사에 부정적이었지만, 인터가가 점점 유명해지자 피에르의 형제 아돌프Adolphe De Geyter가 1901년부터 저작권을 행사하고 돈을 벌어먹었고, 이에 피에르는 1904년에 소송을 걸었지만 1914년에 결국 소송에서 지고 맙니다. 그런데 1차 세계대전 중이던 1916년에 아돌프는 자살을 했고, 피에르에게 내가 사기치는 거란 걸 알고 있었지만 주변인들의 압력으로 그랬던 거라고 글을 남겼다고 하네요. 피에르는 전쟁이 끝난 뒤에야 이 글을 읽을 수 있었고, 1922년 저작권을 되찾았다고 합니다.

아 서로 얼마나 스트레스를 받았을까, 뒤늦게 글을 읽고 얼마나 슬펐을까, 너무 슬프네요. 그런데 결국 되찾은 저작권에도 불구하고 말년에 가난하게 살다가 죽었다고 합니다. 1932년 그의 죽음 후 프랑스에서도 그의 이름은 주로 저작권 소송 관련해서 남았대요. 이럴 수가ㅜㅜ 불쌍해 죽겠습니다.

전쟁 등을 이유로 그의 저작권은 2017년에 만료됩니다. 아직도 한참 남았지만 국가마다 저작권 만료 기간이 달라서, 한국에서는 저작권 프리입니다. FTA 체결되면 다르겠지만.. 이 내용에 대한 원문격인  불어 페이지가 있네요. 그리고 더 많은 인터내셔널가는 The Internationale에서 들으실 수 있습니다.

 

2011-05-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