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 년 12월에 제네바에서 개최된 <정보사회세계정상회의>(World Summit on the Information Society, WSIS)는 국제연대 활동의 중요한 계기가 되었다. WSIS는 리우환경회의, 베이징 여성회의 등 UN이 개최했던 일련의 정상회의의 하나로서, 2002년 1월 31일, UN은 정보사회세계정상회의에 대한 결의안을 채택하였다. 이 회의는 UN 사무총장 코피아난의 지원하에 국제통신연합(International Telecommunications Union, ITU)의 주관으로 준비되었다.

WSIS는 각 국 정부뿐만이 아니라 기업 및 시민사회의 참가도 허용하였는데, 2002년부터 시작된 WSIS 준비과정을 통해 국내적으로는 정보사회에 대한 국내 시민사회 공동의 입장을 마련하는 계기가 되었으며, 국제적으로는 진보적 미디어‧ 정보운동 단체들과 일상적으로 연대할 수 있는 계기를 형성하게 되었다.

2002년 9월 25일, <정보사회 세계정상회의(WSIS)에 대한 한국 시민사회의 개입방안> 토론회 개최 이후, <정보사회 세계정상회의를 위한 시민사회 네트워크>(Korean Civil Society Network for WSIS)를 구성하였다. (http://wsis.or.kr) 이 네트워크에는 강원민예총, 노동자뉴스제작단, 문화연대, 아시아태평양노동자연대, 영상미디어센터, 장애우권익문제연구소,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정보공유연대 IPLeft, 진보네트워크센터, 참여연대, 평화마을 피스넷, 한국기독교네트워크, 한국노동네트워크협의회, 한국비정규노동센터, 한국여성단체연합, 함께하는시민행동, 환경운동연합 등 17대 단체가 참여하였다.

2003년 12월 10일 – 12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개최된 WSIS 1차 회의에서는 정보사회의 방향에 대한 선언과 실천계획이 발표되었다. 이 선언과 실천계획 초안의 마련을 위해 2002년부터 3차에 걸친 준비회의가 열렸으며, 각 지역별로도 회의가 개최되었다. 진보네트워크센터는 2002년 11월 22일~24일 태국 방콕에서 열린 <WSIS : The Asian Response> 회의, 2002년 12월10일~15일 태국 방콕에서 열린 <Asia Civil Society Forum>, 2003년 1월 13일~15일 일본 도쿄에서 개최된 <WSIS 아시아 지역회의>, 2003년 2월 17일 – 28일 <WSIS 2차 준비회의>, 2003년 9월 15일~26일 <WSIS 3차 준비회의> 등에 참여하여 국제 시민사회단체와 함께 시민사회의 입장을 선언문 및 실천계획에 반영하기 위해 노력하였다.

한편, WSIS에 참여한 것은 비단 국제적 논의에 참여하기 위한 것만은 아니었다. 이 회의를 계기로 정보사회의 방향에 대한 국내 시민사회의 입장을 최초로 마련하고자 하였다. 2003년 5월 10일, 성공회대학교에서 <정보사회 세계정상회의를 위한 시민사회 워크샵>을 개최하였다. 이 워크샵에서는 △ 인프라와 보안, △ 환경과 정보화, △ 장애인정보접근권, △ 문화적 다양성, △ 노동과 정보화, △ 민주적 거버넌스, △ 지적재산권, △ 교육정보화, △ 프라이버시 등 9개 주제 영역의 쟁점 및 시민사회의 입장에 대한 토론이 있었다. 이 워크샵 이후 시민사회의 입장을 정리하는 작업반을 운영하였으며, 6월 8일 ‘정보사회에 대한 한국 시민사회 선언문’을 발표하였다. 이 문서는 이후 WSIS에도 전달이 되었다.

2005년에는 튀니지 튀니스 WSIS 2차 회의가 개최되었으며, 이후 2006년부터 2010년까지 5년 동안 인터넷 거버넌스 포럼(Internet Governace Forum)이라는 형식을 통해 정보통신과 관련된 제반 의제를 논의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