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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말 할 수 있다! : 미류님

By 2011/09/09 10월 25th, 2016 No Comments
 
이제는 말할 수 있다(인터뷰)

‘주거권 운동’ 하는 미류 회원님

"살기위해서 갈 곳은 없지만 떠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된거죠." 이번 달 회원인터뷰 주인공 미류님의 답변 일부입니다. 얼마전 한국철도공사가 서울역 안 노숙인 강제퇴거 방침을 세워서 많은 논란이 일고 있는데요. 그래서 이번에는 진보넷 회원이자 주거권운동을 하고 있는 인권운동사랑방 "미류"님께 서울역 노숙인 퇴거방침 상황과, 주거권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보았답니다. 요즘 너무 바빠 책 한 줄 읽지 못했다는 미류님과의 소중한 인터뷰 시간을 가졌는데요. 우리 함께 미류님의 이야기 들어볼까요?

  • 미류 회원님간단한 소개 부탁드립니다.

    인권운동사랑방에서 활동하고 있는 미류입니다.

  • 어떤 계기로 진보넷 후원을 하게되었나요?

    좀 실용적인 이유로 가입을 하게 되었는데요. 주거권 운동을 하면서 함께하는 다른 활동가들과 같이 소통하기 위한 메일링리스트가 필요했는데 진보넷 회원가입을 하면 메일링리스트를 사용할 수 있어서 가입했어요. 그 당시 진보넷 메일링리스트 서비스가 무척 획기적이라고 생각했거든요.

  • 진보넷 활동 중 특히 관심을 가지고 지켜보는 이슈가 있다면 무엇인가요?

    관심은 다 있어요. 그 중에 하나를 꼽자면 특히 주민등록제도 관련된 것들을 관심있게 지켜보고 있어요. 주거권 운동을 하다보면 노숙하시는 분들을 만나게 되는데 주민번호 명의도용 문제도 있지만 주민번호가 사실은 노숙인들의 신원을 확인시켜주는 유일한 수단이다 보니 당장 사회복지서비스나 이런것들과 연계가 되어야 하는데 주민등록증이 없어서 주소지가 불명확하다거나 실종신고가 나거나..오히려 주민등록증이 장벽이 되는 경우도 있더라구요. 제가 활동하는 부분에 있어서도 주민등록제도는 부딪치게되는 문제인것 같아요. 그래서 더 관심이 가요.

  • 진보넷 블로그를 쓰고 계신데 특별히 진보넷 블로그를 쓰는 이유가 있나요?

    사실 뭐가 있는지 잘 몰라서 진보넷 블로그를 쓰게 되었어요. 컴퓨터로 문서작업을 하게되면서 손으로 쓰는 일기가 어색해지는 상황이 왔어요. 그래서 인터넷에서 기록을 남길 수 있는 공간이 있으면 좋겠다라는 생각을 했고, 아주 우연히 진보넷 블로그를 보게 되어 시작을 했어요. 사실 다른 곳에 블로그가 있다는 건 나중에서야 알게되었죠.

  • 진보넷 블로그를 사용할 때 불편한 점이 있나요?

    그런 것이 있을리가 없죠.(웃음) 저는 대단한 기능같은걸 바라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고민되는 것들을 메모해놓는 정도라.. 지금 진보넷 블로그에 제공되는 서비스도 다 파악하지 못하고 있어요. 블로그 스킨을 자기가 직접 만들수 있다는 것을 알고 너무 놀랍고 신기해서 조금 하긴 했었어요.

  • 최근에 한국철도공사는 서울역 안의 노숙인을 강제퇴거시키는 방침을 세웠다고 하는데요. 어떤 상황인가요?

    7월에 한국철도공사가 서울역 노숙인 퇴거 방침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언론을 통해서 알게되었고 황당했죠. 그래서 항의 공문도 보내고 면담도 하고 했는데 한국철도공사는 노숙인들 서울역에서 못자게 하겠다는 입장이 분명했어요. 그런데 언론에서도 보도되고 그러니까 8월1일부터 시행하겠다는 것을 8월 22일로 늦췄던 거죠. 방식도 구역사는 원래 24시간 개방되어있었고, 신역사는 새벽 1시반부터 2시반까지는 청소시간이라 문을 닫았는데 이것을 4시반까지 하겠다라는 거죠. 그 시간까지 노숙인은 못들어오게하겠다라는 방침인거죠. 지금이야 괜찮지만 겨울이 되면 새벽 4시 경은 하루 중 가장 추운 시간대인데 그 시간에 실내에서 자지 못하면 살기위해서 갈 곳은 없지만 떠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된거죠. 그런데 서울역이라는 공간은 그런 사람들이 새롭게 생길 수 밖에 없는 공간이예요. 서울역이라는 공간 자체가 예전부터 그랬고 당장 잘 곳이 없는..뭔가 도움이 필요한데 아무것도 없는 사람들이 서울역으로 찾아올 수 밖에 없어요. 왜냐면 거기에 네트워킹이 되어있기 때문이예요. 사회가 제도적으로 보장하지 못하는 어떤 정보와 서로간의 정보공유가 형성되어있는 공간이기 때문에 찾아올 수밖에 없는 것이죠. 서울역 인근에서 300여명이 노숙을 하고 있는데 이분들이 지금은 날이 춥지 않으니 대부분 밖에 있어요. 안에서 자는 사람은 10명~ 20명 수준이죠. 그래서 지금은 큰 충돌이 안생기는 것이구요. 서울역도 그런 걸 알고 지금 시기에 퇴거 방침을 내놓은 것인데 날씨가 추워지면 그렇게 되기가 어려울거예요. 날씨가 추워지면 큰 문제이죠.

  • 실제 서울역에서 노숙을 하고 계시는 분들은 이 상황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있나요?

    노숙인분들은 사실 많이 화가나있어요. 생존권문제도 있지만 노숙인들을 콕 집어서 시민들에게 불편을 끼치고 위협을 가하는 집단으로 묘사되고 있어 차별적이고 모욕적이라고 느껴요.특히 그런것에 분노하고 있어요.

  • 개발 붐이 일어나면서 강제철거 문제가 많이 일어나고 있는데요. "주거권" 어떻게 바라봐야 할까요?

    집이 중요하다는 것은 누구나 알죠. 그러니까 누구나 내집을 마련하려고 안간힘을 쓰는거고.. 사람이 사람답게 살기위해서 집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것은 누구나 다 아는 건데 이런것들을 서로 보장하자라는 취지가 인권인 것이구요. 그런데 지금 상황은 주거에 대해서는 인권적 접근이 취약하고 살던 집에서 사람을 쫒아내는 것이 간단한..이런 일이 발생하고 있는 것이죠. 저는 이게 아주 새로운 주장이거나 새로운 요구라고 생각은 안해요. 이미 우리가 느끼고 알고 있는 것을 어떤 방식으로 해석하고 드러낼것이냐는 문제일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어요. "사람을 집에서 함부로 쫒아내면 안된다." 이건 누구나 알고 있는 이야기인거고 그런데 이게 사실은 인권이라는 이름으로 보호되거나 보장되지 못했던거죠. 법률을 통한 방식으로 보장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적어도 개발을 하더라도 최소한 지켜져야할 것들은 분명히 하는 것이 주거권운동인것 같아요.

  • 강제퇴거금지법 발의를 준비하고 있다고 알고있는데요. 강제퇴거금지법에 대해 소개해주세요.

    강제퇴거금지법은 용산참사 이후 준비되기 시작한건데 우리가 개발하는 현장에서 용역폭력을 많이 보잖아요. 그런 폭력이 끊임없이 발생하고 있는데 이것이 단순하게 현장에서의 충돌이라기보다 뿌리가 깊은 구조적인 문제인거고 그래서 그런 구조를 바꾸기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강제퇴거금지법을 만들어서 그런 폭력도 방지되어야 해요. 뿐만 아니라 개발사업이 어떻게 이루어져야하고 그런 경우에 주민들에게 보장되어야 할 것이 무엇인지 이런것들을 정하는 법을 만드려고 하고 있어요. 매년 10월 첫째 월요일이 세계주거의 날인데 그 즈음해서 국회발의를 목표로 일만인의 서명을 모아서 국회발의를 요구하려고해요. 곧 서명운동 할 예정이니 진보넷 회원여러분도 서명 많이 해주세요.

  • 혹시 시간이 날때 취미가 있는지?

    시간이 날 때는 책을 읽기도 하고 걷기도 하고 집에서 음악을 들으면서 뒹굴거리기도 하면서 보내요. 요즘 이런 것들을 거의 못하고 있는데 특히 책을 한 줄도 못읽는게 아쉬워요. 사실은 아침에 요가도 하고 수영도 하고 그랬는데 한달 넘게 못했어요.

  • 진보넷 회원님들께 추천하거나 공유하고 싶은 책이 있다면 소개 부탁드려요.

    "집은 인권이다"라는 책을 소개해드리고 싶어요. 주거권운동네트워크에서 엮은 책이예요. 아직 1쇄가 다 안팔렸으니까..나중에 사람들이 미친듯이 찾을 수도 있으니 1쇄가 절판 되기 전에 사서 읽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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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9-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