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식지

회원 인터뷰 : 진보넷을 지지합니다{/}[회원 인터뷰] 박수지 회원

By 2016/07/08 3월 30th, 2018 No Comments

“판옵티콘 감시체제에서는 감금된 자의 눈앞에 자신을 살펴보고 있는 중앙탑의 높은 형체가 항상 어른거린다. 감금된 자 자신이 현재 주시되고 있는지는 절대로 알 수 없다. 하지만 자신이 항상 주목될 수 있다는 것은 확신할 수 있다. 이런 체제에서는 쇠창살과 자물쇠도 필요 없다. 가시성의 영역에 예속되어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 자는 자발적으로 권력의 강제력을 자신에게 적용시킨다. 그는 스스로 자신을 예속화시키는 것이다.”

– 미셸 푸코 『감시와 처벌』, 3부 3장 ‘일망 감시방법’ 中 발췌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도 판옵티콘에서 자유로울 수 없습니다.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통틀어 개인의 모든 일상은 정부, 기업, 심지어 개인에게도 감시되고 수집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누군가 마음만 먹으면 사생활을 파헤칠 수 있다는 것을 알면서도 이에 경각심을 가지고 있는 사람은 별로 없습니다. 우리는 여전히 스마트폰과 노트북을 내려놓지 못합니다. 저는 대학 졸업을 앞둔 컴퓨터 전공생입니다. 한때는 휴학하고 인턴을 하며 1년가량 앱을 개발했는데, 개인정보 보호나 앱이 사람의 삶에 끼칠 영향보다는 사용상 효율성과 편리함을 추구했습니다. 그래서 더 많은 사람이 이 서비스에 중독되게 만들어 회사매출을 증가시키는 데에 관심을 가졌습니다.

그러다가 학교에서 ‘대중의 과학이해와 과학커뮤니케이션’ 수업을 듣는 도중 진보네트워크란 단체를 알게 되었습니다. 처음엔 웹 사이트 검색만 하다가 후원을 시작한 지 벌써 6개월이 지났네요. 진보네트워크를 통해 제가 그동안 정보 세계의 한 측면만을 바라보고 있었음을 깨달았습니다. 개인 정보 관리나 SNS의 지혜로운 이용도 중요하지만, 근본적으로 필요한 것은 개인들이 힘을 모아 쉽게 지배당하지 않는 삶의 양식을 만들어 나가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회원들이 적용할 수 있는 창의적이고 대안적인 방법들을 많이 소개해주시면 좋겠습니다. 진보네트워크의 역할이 정말로 귀하고 절실합니다. 앞으로도 응원하고 지지하겠습니다.